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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Dear Diary

홍준표 대표 남자네

대학생들과 홍대 앞 호프집 미팅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대표는 3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안 교수가 정치판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며 “대한민국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하나 갖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판은 밖에서 프레시(fresh)한 사람이 들어와도 망가지게 돼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치판에 들어와도 이들을 이지메(집단 따돌림) 하고, 키워주지 않는 게 정치판이다. 밑에서부터 커 올라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신비주의로 등장해 반짝한다고 해서 (나라를) 맡길 수 있나”라고 했다. 이날 저녁 서교동 홍익대 앞 한 호프집에서 대학생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한 자리에서다.

 그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선 “대통령감이지만 최근에 하는 것을 보면 결단력이 없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 (대통령을 하려면) 자기가 모든 걸 버려야 하는데 손 대표는 못 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선 “더러워서 정치를 못 하겠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것도 (민주당이) 안 지킨다. 내년 국회에는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이나 이만기를 데려와야겠다. 한판 세게 해뿌리던지…”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우리 대통령(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돈을 안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돈을 다 받았어도 이 사람은 돈을 안 받았다. 주변 사람들이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여학생 등에게) 남자를 사악한 거 만나면 아무리 돈 많고 권력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남자가 좀 어리숙해야 한다. 똑똑하면 꼴값을 한다.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

 홍 대표는 대학생 시절 미팅을 했던 이화여대생 얘기를 하면서 “내가 고등학교 (어디를) 나왔다고 하자 (만난 지) 30초도 안 돼서 일어났다”며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대거든, 전여옥한테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이런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판·검사 출신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내년에는 판·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남녀 1명씩을 청년 비례대표를 뽑아볼 것이다.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대상이 된다”고도 했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