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가 대기업 위주로만 가다가는 위험에 취약하다. IMF가 그래서 생긴 것 아니냐. 중소벤처기업도 건실해야 국가 전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안철수연구소(안랩) 이사회의 안철수 의장이 돌아왔다. 안 의장은 7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귀국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최고경영자 엠비에이(MBA) 과정에서 공부를 마친 그는 오는 가을부터 카이스트(KAIST)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가르칠 계획이다.
  
  미국에서 2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그가 바라보는 우리 경제의 현실은 암울한 것 같았다.
  
▲ 안철수 의장 ⓒ프레시안

  5년 전에는 다음, NHN, 안철수연구소 등 싹수가 있는 벤처기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싹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대기업 CEO 출신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치지만 정작 경제활동인구의 대다수인 200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벤처,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현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시키겠다면서 규제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우려를 표명했다. 감시기능을 강화를 전제로 하지 않은 규제철폐는 지금도 벤처, 중소기업에게 전횡을 저지르고 있는 대기업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새 정부에서 규제 철폐를 얘기하는데, 규제는 철폐하되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쓸데없는 규제는 없애는 대신 감시를 철저히 해서 무법천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약육강식의 세계가 된다. 이런 것이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안 의장은 '감시 강화'와 관련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하고 있는 일을 보라"면서 별도의 기구나 제도가 필요한 게 아니라 현재 존재하고 있는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게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안 의장은 "중소, 벤처 기업은 국가 경제 포트폴리오로서의 관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고 말살시키는 현재의 '흡혈 경제 구조'로는 위험에도 취약하고 경쟁력도 없다는 지적이다.
  
  교수에서 CEO로 변신했던 그가 다시 교수로 돌아온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미래의 중소기업인들, 또 현재의 중소기업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지난 3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저도 실감이 안 난다. 3년전 CEO를 그만두기 전부터 고민이 있었다. 첫 번째가 기업지배구조의 문제, 두 번째 창업자 경험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었고, 마지막으로는 안철수연구소를 넘어 업계에 전반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었다.
  
  기업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삼권분립이 일어났다.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지도자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 보면 발전 속도가 빠르기는 하지만, 사람이 워낙 약한 존재이므로 부패하기 쉽고 자만에 빠지기 쉽다. 그러다보니 권력분립이 일어난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도 상장법인이 되면 CEO 개인의 것이 아니고, 이사들의 것도 아니고, 주주들의 것이다. 적절한 균형, 감시, 견제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CEO가 이사회 의장을 하고 이에 대한 견제가 없는 게 당연한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다. 우리 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가 제대로 발전해야 한다. 안 연구소도 그런 쪽으로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 ⓒ프레시안

  두 번째, 실리콘밸리를 보면서 부러웠던 것 중 기업 경영을 통해 얻은 지식이 사회적 자산이 되고 선순환되는 것이었다. 제2의 창업을 하거나 큰 기업으로 가서 일하거나, 대학교수, 행정가, 정치가 등으로 일하는 등 경험을 사회자산화시키고 선순환되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그런 구조의 꼬리가 끊어져 있는 것 같다. 기업이 잘되면 창업자가 계속 하고 기업이 망하면 그 사람도 추락해서 사회적으로 그 경험이 자산이 되지 못한다. 이런 것을 극복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정말 필요한 게 워킹모델이다. 한국 사람이 굉장히 똑똑해서 성공사례를 많이 만든다. 반면 튀는 것을 싫어한다. 아무로 안 한 일은 잘 안하려고 한다. 그래서 워킹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안 연구소가 워킹모델 중 하나로 만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 연구소라는 하나의 기업 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제 경험과 지식을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런 세 가지 생각을 갖고 3년 전에 스스로 CEO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엔 아예 싹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벤처중소기업이 어려운가. 미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20대 스타 창업자들이 비즈니스위크 표지모델을 장식하고 있다. 구글이 전부 다 잡아먹을 거 같지만 그 우산 아래서 조그만 기업들이 탄생하고 유지해나가는 그런 상생의 정신이 있다.
  
  예전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이 "앞으로 5년 후에 어떤 것을 할지 암담하다"고 위기론을 얘기했다. 그건 글로벌 경영을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 위기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소벤처기업은 5년 후 싹이 안 보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5년 전에는 다음, NHN, 안 연구소 등 싹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어떤 분들은 대기업 위주로 가는 국가도 있고, 거기 잘 사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분도 있지만 중소벤처기업은 국가경제의 포트폴리오다. 주식 분산 투자하는 이유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국가 경제도 대기업 위주로만 가다가는 위험에 취약하다. IMF가 그래서 생긴 것 아니냐. 중소벤처기업도 건실해야 국가 전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일자리의 문제다. 대기업은 기업 규모는 점점 커지지만 고용 능력은 줄고 있다. 지금 130만 명 고용하고 있는데, 중소벤처기업은 2000만 명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대기업 CEO들이 대통령을 만나 투자를 늘리고 7만 명 더 고용하겠다고 했다니, 137만이다. 따라서 거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2000만 명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나.
  
  셋째, 중소벤처기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 대기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창의력을 제공하고 구매력을 보완해준다. 따라서 대기업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 아들딸이 살 우리나라에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다.
  
  벤처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중소벤처기업이 왜 그렇게 실패를 많이 할까. 원인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자나 종사자들이 실력이 부족하다. 그걸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자기가 모르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두 번째는 기업을 도와주는 인프라가 굉장히 허약하다. 기업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인프라, 인력을 제공하는 대학, 자금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탈,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1금융권, 전문성있는 아웃소싱업체들, 정부 정책 등 많은 인프라가 취약하다.
  
  세 번째,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문제로 꼽을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거래를 한두번 하다보면 이익이 남지 않는다. 중소기업에서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을 대기업이 알게 되면 값을 깎을 것을 요구한다. 더 큰 문제는 대기업이 계약을 제대로 안 지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이 부가가치를 인정 못 받게 되면 새롭게 사람을 고용하거나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없다. 벤처기업은 처음 상태에 머무르면 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 국내에서 거래할 중소기업이 없어지면 대기업은 외국으로 나가게 된다. 이런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우리사회의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정말 불행하다.
  
  하지만 개입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제가 기업지배구조, 산업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세 가지 문제 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봤더니 첫 번째 부분이었다. 중소벤처기업인들의 모자라는 실력을 채워주고 조언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좋은 조언자가 되기 위한 준비가 잘 돼 있는 거 같지 않았다. 그게 미국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을 해서 유학을 가게 된 계기였다.
  
  미국에서는 큰 기업이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 주도적 역할을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거기에서는 지금도 중소벤처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구글이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 아무리 큰 기업도 주위에서 끊임없이 견제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구글이 있다면, 마이크로소트프가 있고, 야후가 있다.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자유로운 경쟁구도가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바닥을 보면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가 전문성이다. 실리콘밸리가 성공확률이 높은 이유는 하나다. 사람이다. 세일즈, 파이낸스,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인재들이 거기에 많이 산다. 창업자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하면 전문가들이 붙는다. 그래서 성공확률을 높인다.
  
  하지만 한국은 다 같이 초보자다. 대기업처럼 보고 배울 사람, 교육시스템이 없다보니 CEO뿐만 아니라 회사구성원이 다 실수를 한다. 그러니 실패를 하는 것이다. 한국은 인프라, 정부 정책, 대기업 위주 산업구조가 발목을 잡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차이가 없지만 업계 전반의 성공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으로 CLO(Cheif Learning Officer)를 하기로 했다. 한국은 그 사람이 어떤 감투를 쓰냐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정의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의 일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선후가 바뀐 거 같다.
  
  작년 말이 되니까 여러 대학에서 (교수직) 제안이 왔다. 공대, 의대, 경영대 등 여러 대학이 제안했다. 공대를 택한 이유는 우리나라 이공계 기피가 심각하다. 가치 사슬의 첫 번째가 무너지면 미래는 없다. 이걸 바로잡는데 조금이라도 일조를 하고 싶었다.
  
  또 외국 대학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공대가 독립된 게 아니라 공대가 경영대, 의대, 법대와 연결돼 있다. 하나의 허브다. 사회가 구분되지 않았는데, 이런 구분 자체가 무리한 것이다.
  
  문과 이과 구분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영어를 잘하면 문과 가고 수학을 잘하면 이과 갔는데 여러 학문분야를 공부하다 보니까 그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경제학의 파이낸스 부분은 수학적인 머리가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이과 쪽은 영어 원서를 많이 봐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중.고등학교 때 전 세계 경진대회에서 상위에 오르는 학생들이 많은데, 상급학교에 가면 무너지는 게 이런 인위적 구분 때문이다.
  
  이종간 학문들의 연결이 이상주의적인 게 아니라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카이스트에서는 '비즈니스 이코노믹스' 프로그램에서 학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가르칠 계획이다.
  
  감시기능 강화 없는 규제철폐는 무법천지 만들 것
  
▲ ⓒ프레시안

  문 : 최근 정부, 기업, 개인 등 모두 보안에 관심이 높다. 보안과 관련해 기업들이 이거 하나만은 꼭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걸 추천한다면?
  
  안철수 : 보안은 통계나 확률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겪어본 사람은 다 공감하는 거다. 마이크로 레벨에서는 요행이 있다. 매크로 측면에서 보면 통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진국은 정말 오랜 기간 동안 IT 예산의 10%를 보안 쪽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의 효율성 따지는 건 이들이 한국보다 더 하다. 성수대교 붕괴될 때 보면 다리를 쓰기만 하고 유지, 보수를 안 하니까 무너졌다. 첫 몇년간은 돈이 안 들었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더 손해다. 다리의 유지, 보수가 보안이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1%의 투자를 하고 있다. 단기간은 사고가 안 나서 좋아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그동안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통해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
  
  문 : 벤처캐피탈 일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또 최근 안 연구소와 네이버간의 무료백신 제공 계약을 파기한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 관여했나.
  
  안철수 : 스스로 결론을 내린 게 지금 보면 투자할 만한 회사가 없다는 게 문제다. 기업이 제대로 돼 있으면 투자할 자금은 오히려 많다. 국가적으로 더 문제가 기업가 정신, 창업가 정신이 없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이 너무 안전 위주 성향으로 가다보니까 새로운 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젊은이들을 이런 상황으로 몰고간 사회의 책임이 크다.
  
  네이버 무료 백신 이슈는 누가 돈을 버느냐의 이슈가 아니라 오히려 인프라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이고 누군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해커들이 예전에는 장난이었지만 지금은 돈벌이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특정 타켓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안 들키는 게 중요한 문제가 됐다. 옥션의 1000만 명 정보유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문 :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부에서 기업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은 작은 정부냐, 큰 정부냐에 상관없이 중요하다.
  
  새 정부에서 규제 철폐를 얘기하는데, 규제는 철폐하되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쓸데없는 규제는 없애는 대신 감시를 철저히 해서 무법천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약육강식의 세계가 된다. 이런 것이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감시라는 게 역시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생색이 안 난다. 정말 감시를 하려면 굉장히 전문성이 필요하다. 사람도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색은 안 난다. 그러니까 규제해놓고 감시 안하는 게 가장 편한 일의 방식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 정말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은 게 규제철폐는 환영하는데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데 신경써줬으면 한다.
  
  기업과 기업가는 다르다
  
  문 :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 있다면?
  
  안철수 :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는 선진국들보다 더 잘 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기업에서 실행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망한다.
  
  기업지배구조도 마찬가지 같다. 꼭 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실제로 관련된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대로 행동될 때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민적으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 기업과 기업가는 다르다. 기업조직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에 좌우되고, 하지만 사람에 좌우되면 경쟁력은 없다.
  
  문 : 기업가 롤 모델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혹시 2차 창업 등을 계획하는 것은 없나? 향후 장기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안철수 : 의사를 할 때 롤 모델이 아버지였다. 백발이 성성하신데 지금도 병원에서 환자보고 있다. 그런데 열심히 살다보니 의사를 그만둬야 하더라. 나는 장기적인 계획이 안 맞는 사람 같다. 10년마다 직업을 바꾼 거 같다. 카이스트에서 정년퇴임을 할 수 있다면 제일 좋을 거 같지만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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